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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riter's pictureMike S Chi

욥기 3장 : 욥은 죽음을 원했는가?

이전 포스트에서 (https://www.yunachi.com/post/욥기-1장-자녀의-죽음이-주는-고통의-이유) 이야기한 것 처럼 죽음이 마귀의 가장 큰 무기가 될 수 있는 것은 인간이 가장 견디기 어려워하는 “단절” 이라는 고통을 가져다주기 때문일 것이다. 하나님과 단절이 되고 내가 믿어왔던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것 같은 생각이 드는순간 그 사람의 행동은 하나님 앞에서 순전한 자에서 세상에 속한 자로 변하는 것은 아마 어렵지 않을 것이다. 사람과의 관계도 똑같다. 내가 너무나 사랑했던 사람과 단절이 된다면 그 고통은 말로 다 할 수 없고 그 고통으로 인하여 너무나 큰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사람들이 겪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단절만큼 고통스러운 것은 없다. 정말 그 사람이 잘 있는지 알고싶은데, 확인하고 싶은데 할 수가 없다. 방법이 전혀 없다. 그 목소리를 듣고 싶다. 그 손을 잡고 싶다. 그런데 방법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미쳐나가는 것이다. 때로는 그 고통에 자살을 하기도 한다. 예수님께서도 죽음에 이르렀을때 하나님께 왜 나를 버리셨냐며 그 소통의 단절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셨다.


나는 딸 아이를 잃고 나서 생각의 틈을 주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을 해왔다. 조금이라도 생각의 틈이 생기고 뭔가 집중할 것이 없다면 자꾸 우울함과 허무함이 내 생각을 비집고 들어오기 때문이다. 한번은 비행기를 타고 12시간 정도를 가는데 영화도 보기 싫고 읽을 책도 없고 인터넷도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세상과 내가 단절됐다는 느낌이 오는 그 순간 부터 비행기를 내리는 그 순간까지 정말 미칠 것 같은 시간을 보냈다. 머리속은 온통 아이의 생각이며 왜 그런일이 있었는지 그날 아이를 봐주고 있던 사람들을 내가 용서하고 있는건지 생각이 정말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그 후 비행기가 착륙을 하고 나와서 태양을 보고 스마트폰을 보면서 다시 세상과 연결됨을 느꼈을 때 마음을 추스리고 움직일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교류에서 또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과의 교류에서 정신적인 안정감을 가지게 되고 삶의 의미와 목적도 찾는다. 이것이 단절되었다고 느낄때 사람은 견딜 수 없는 정신적 공황에 빠지고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게 되는것이다.


2012년 미국 컨넥티컷에서 발생한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사건의 희생자 중 한명인 Aveille Richman 의 아버지인 Jeremy Richman 는 2019년 3월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딸의 죽음 이후 Jeremy 는 딸의 이름을 딴 재단을 만들며 딸을 기리고 폭력을 예방하는 활동을 시작했지만 딸의 죽음에 대한 슬픔이 너무 컸던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삶을 마감을 한다. 아마 딸에 대한 그리움을 그 무엇으로도 지울 수 없었으리라.


Police in Connecticut said on Monday the father of one of the 20 children killed in the Sandy Hook elementary school shooting in 2012 had been found dead in an apparent suicide.

Newtown police say the body of Jeremy Richman, 49, was found inside an event center where he had an office.

Richman was the father of first-grader Avielle Richman. He and his wife created the Avielle Foundation, a group dedicating to preventing violence by seeking a better understanding of brain health.

10 자녀를 잃고 배우자까지 등을 돌린 상태에서 욥기 3장의 말씀을 보면 욥은 자신이 태어난 것을 저주하고 있다. 이 세상에서의 삶을 마치고 고통이 없는 저 세상으로 가고자 하는 마음을 강하게 드러낸다. 하지만 잘 읽어보면 욥은 자연스럽게 죽음이 오기를 바라지 스스로 죽음을 초래할 행동을 선택하지 않는다. 아마 욥은 사람의 생명은 하나님께 달려 있는 것이지 사람이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자살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는 것이 성경에 뚜렷하게 나와있지는 않지만 성경의 여러가지 정황상 자살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법은 아니라는 것은 대부분 동의를 할 것이다. 특히 가롯 유다나 사울과 같은 인물들이 자신들의 삶을 끝내는 방식으로 자살을 택한 것만 봐도 자살이라는 것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들과는 맞지 않는 방식인 것 같다. 하지만 사람이 고통가운데 있고 이 세상에서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을때 다가오는 자살의 유혹은 너무나 크다. 욥기 3장을 읽어보면 욥이 얼마나 죽음을 갈망하는지 알 수 있다.

이러한 자는 죽기를 바라도 오지 아니하니 땅을 파고 숨긴 보배를 찾음보다 죽음을 구하는 것을 더하다가무덤을 찾아 얻으면 심히 기뻐하고 즐거워하나니

욥기 3:21~22 (개역개정)

때로는 이 땅에 살아있는 고통이 죽음의 고통보다 더 크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럴때 많은 사람들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다. 어떤 사람들은 죽을 용기를 가지고 살아보라고 하지만 그것은 정말 모르고 하는 말이다. 그 상황에 가보지 않았다면 죽음이 용기가 아니고 하나의 도피처요 고통없는 삶의 희망인 것처럼 보이는 것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욥과 같은 고난을 당한 사람에게는 죽는것이 오히려 쉽지 사는 것이 더 큰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욥은 여기서 한가지 확실하게 알고 있었던 것이 있었다. 즉, 인간의 생명은 하나님께 달려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욥은 죽음을 갈망하면서도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없고 죽음이 자연스럽게 오기를 기다렸던 것이다. 재산과 자식을 잃은 극심한 고통에 음식을 먹지도 못했을 것이고 점점 쇠약해져가는 스스로를 보면서 오히려 언젠가 내가 자연스럽게 죽지 않겠냐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어찌하여 고난 당하는 자에게 빛을 주셨으며 마음이 아픈 자에게 생명을 주셨는고

욥기 3:20 (개역개정)


하나님에게 둘러 싸여 길이 아득한 사람에게 어찌하여 빛을 주셨는고

욥기 3: 23 (개역개정)

나 또한 죽음을 갈망하면서 인터넷에서 자살에 대해서 많이 찾아봤다. 대부분의 견해는 자살이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일이라고 한다. 일부는 자살을 한다고 해서 꼭 지옥에 가는 것은 아닐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한다. The Purpose Driven Life 라는 책의 저자로 유명한 미국의 Rick Warren 목사님의 아들 Matthew Warren 이 27살의 나이에 정신질환으로 고생을 하다가 자살을 하는 사건이 발생을 한다. 자살에 대해서 보수적인 생각을 가진 목사님 가정에 일어난 일이고 워낙 주목받는 스타 목사님이셨기에 미국에 사람들의 주목을 받은 사건이었다. Rick Warren 목사님의 사모인 Kay Warren 은 정신질환을 앓았던 아들의 죽음을 겪은 후 자살에 대해서 자살은 죄인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용서받을 수 없는 죄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I am completely confident Matthew's salvation was sure. Is suicide a sin? Yes, suicide is a sin because it short-circuits the plan and the will that God has for us. But Jesus died for all of my sins," she said. "Is it unforgivable? No, not from what I can understand," she added. "I think about Romans 8 where Paul says there is nothing, life nor death, nor angels, nor principalities, nor demons, nor things above. Nothing can separate us from the love of God through Christ Jesus our Lord. So I have complete confidence in those who have trusted Jesus for their salvation. That's how they should remain strong and sure and steady."

Kay Warren 사모님의 말씀은 아마도 하나님께서 죽음의 원인이 자살이던 아니던 우리의 죽음을 둘러싼 환경에 대해서 충분히 고려하시고 판단하실 것이라는 믿음과 하나님의 크신 사랑에 대한 믿음에 근거한 개인의 의견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자살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100%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욥은 우리의 목숨은 하나님께 달려있음을 확실히 알고 있었고 고통 가운데서도 그 뜻을 거역하지 않기 위해서 힘겹게 삶을 살아나갔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살이라는 방법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방법은 아니라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힘겨운 삶에 지쳐서 자살을 생각한다면 그런데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믿는다면 욥을 보면서 당신의 고통을 견뎌보기 바란다.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잃었고, 배우자도 당신에게 등을 돌렸고, 모든 자식들이 다 죽었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당신에게 등을 돌린게 아니라면 한번 더 기운을 내보자고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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