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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riter's pictureMike S Chi

욥기 8장 (하) :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욥에게 너무 가혹한말을했다고 생각했는지 수앗 사람빌닷은 다음과 같은 말로 욥을 위로하려고 한다.


네가 만일 하나님을 찾으며 전능하신 이에게 간구하고 또 청결하고 정직하면 반드시 너를 돌보시고 네 의로운 처소를 평안하게 하실 것이라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욥기 8장 5~7절 (개역개정)



그런데 이 말에 뭐 새로운 진리가 있는가? 지금도 새롭지 않지만 당시에도 새롭지 않았을 것이다. 예수님이 오시기 전 당시의 믿음은 대부분 행위에 집중되어 있었으리라 생각을 한다. 즉 내가 바르게 행하면 하나님이 나를 돌보시고 축복을 주실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벌을 받을 것이라는 행위 위주의 신앙이다.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8장7절의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라는 말씀을 좋아하고 사업체나 식당에 걸어놓으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 중 얼마나 많은 분들이 이 말씀이 이 상황에서 나온 말씀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내 생각에 이 말씀은 그렇게 주목받을 말씀은 아니라고 생각되어진다. 예나 지금이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뿌린대로 거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이 뿌린대로 거두게 된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경우라도 정직하게 열심히 일한다면 큰 성공은 하지 못하더라도 어느정도 먹고 사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경우가 많다. 나도 누구에게나 할 수 있는 말인 것이다.


" xx야, 너 열심히 일하고 정직하게 살면 크게 성공할거야. 걱정하지마"


내가 봤을 때는 발딧이 한 이야기는 그냥 이런 수준의 이야기인 것 같다. 그냥 욥을 위로하기 위하여 당시 사람들의 기본적인 성공관을 이야기 한 것에 지나니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자신의 말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옛사람에게서 배우라고 욥에게 이야기를 한다.


청하건대 너는 옛 시대 사람에게 물으며 조상들이 터득한 일을 배울지어다(우리는 어제부터 있었을 뿐이라 우리는 아는 것이 없으며 세상에 있는 날이 그림자와 같으니라)그들이 네게 가르쳐 이르지 아니하겠느냐 그 마음에서 나오는 말을 하지 아니하겠느냐

욥기 8장 8~10절 (개역개정)


그리고는 너무나희망적인 아름다운 말로 마무리를 한다.


하나님은 순전한 사람을 버리지 아니하시고 악한 자를 붙들어 주지 아니하시므로 웃음을 네 입에, 즐거운 소리를 네 입술에 채우시리니 너를 미워하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라 악인의 장막은 없어지리라

욥기 8장 20~22 (개역개정)


스스로를 순전하고 하나님앞에서 바르게 행했다고 믿고 있는 욥의 이 말에 대한 반응은 어떨까? 정말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고 패한 운동선수에게 아마 너가 뭔가 못한게 있었을거야. 너 진짜 열심히 하면 이길 수 있어 라고 한다면? 만약에 심판의 오심이나 불공정한 판정에 의해서 나의 정당한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고 생각하고 있는 선수에게 너가 분명히 잘 못 한게 있는거고 판정은 공정했다고 한다면 그 선수가 그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스스로를 온전하다고 믿고 있는 욥의 9장에서의 반응이 궁금해진다. 욥은 정말 온전했을까? 무엇을 근거로 욥은 이렇게 자신이 있는 것일까? 욥은 스스로를 의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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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욥기 7장17절 말씀을 읽다가 이 말씀과 시편 8편4절의 말씀이 비슷해서 잠시 헷갈렸었다. 나의 젊은 시절에 즐겨 듣던 찬양 중 박종호씨가 불렀던 '시편8편 - 여호와 우리 주여' 의 가사를 보면 시편8편4절의 말씀이 나오는데 이 말씀이 욥기 7장 17절 말씀과 비슷해서 놀라기도 했고 헷갈리기도 했다. 두 말씀의 공통점은 우리 인간은 이렇게 작고 하나님께 관심받을 존재가 아닌데 어찌 그리 관심을 주시냐는 것인데, 시편은 그것에 대한 감사를 표현한 것이고 욥기는 그것에 대한 원망을 표현한 것이다. 같은 하나님의 성품이 사람의 상황에 따라서 어찌 그렇게 달라 보일 수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말씀인 것 같다.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크게 만드사 그에게 마음을 두시고 아침마다 권징하시며 순간마다 단련하시나이까

욥기 7장 17절 (개역개정)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시편 8편 4절 (개역개정)


"What is man that you make so much of him, that you give him so much attention,

욥기 7장17절 (NIV)

what is man that you are mindful of him, the son of man that you care for him?

시편 8편4절 (N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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