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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riter's pictureMike S Chi

욥기 9장 : 욥은 의인인가 아닌가?

욥기 9장 1절에서 10절까지 욥은 하나님의 위대하심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구구절절이 맞는 이야기이고 때로는 시편을 읽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든다. 그러면서 욥은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의로울 수 없다고 이야기를 한다.


진실로 내가 이 일이 그런 줄을 알거니와 인생이 어찌 하나님 앞에 의로우랴

욥기 9장 2절 (개역개정)


욥은 인간이 하나님 앞에 의로울 수 없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렇다면 욥은 왜 자신이 의롭지 않은데 자신이 겪고있는 고난에 대해서 왜 하나님께 불평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의롭지 않은 자에게 하나님의 재앙이 나타난다는 것은 그 당시 사람들의 믿음과 그리고 욥의 믿음과 어느 정도 부합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나타났다.



그런데 어느 정도 개관적이었던 1절 부터 10절과는 달리 11절 부터는 욥의 개인적인 감정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하나님은 크고 위대하시고 그렇기 때문에 의인이라 하더라도 하나님앞에 두려움으로 간구를 할 수 밖에 없다며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를 한다. 욥은 자신이 의인은 아니지만 혹시 자신이 의롭다고 하더라도 상황은 별로 다를것이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한다. 아마 욥은 스스로를 감히 의인이라고 표현은 하지 못하지만 그동안 스스로의 행동과 사람들의 자신에 대한 평판을 생각해 봤을때 자기만큼 의인에 가까운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굳이 계속해서 가정법을 써가면서 자신과 의인을 연결시킬 이유는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정당한 이유없이 고통을 받게 하신다고 (17절) 이야기를 한다.


가령 내가 의로울지라도 대답하지 못하겠고 나를 심판하실 그에게 간구할 뿐이며

욥기 9장15절 (개역개정)


그가 폭풍으로 나를 치시고 까닭 없이 내 상처를 깊게 하시며

욥기 9장 17절 (개역개정)


가령 내가 의로울지라도 내 입이 나를 정죄하리니 가령 내가 온전할지라도 나를 정죄하시리라

욥기 9장 20절 (개역개정)


욥기 9장의 전개를 보면 이렇게 된다. 욥은 일단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객관적으로 찬양하면서 이야기를 꺼낸다. 그러면서 세상에는 의로운 자가 있을 수 없다고 이야기를 한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나서는 조금씩 톤을 다르게 한다. 하나님께서는 너무 위대하셔서 그 누구도 하나님을 대적할 수 없는데 이건 의인의 경우에도 그러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이 “의인 이더라도” 하나님이 그렇게 하시려면 그냥 당하고 있어야지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식의 이야기를 한다. 하물며 자신의 몸의 일부인 “입” 조차도 자신이 죄가 없더라도 자신을 정죄할 것이라고 20절에서 이야기를 한다. 그나마 여기까지는 자신이 의인이라고 하지않고 내가 의인이더라도 라며 가정법을 써서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21절에서 갑자기 자기가 온전하다고 이야기를 한다.


나는 온전하다마는 내가 나를 돌아보지 아니하고 내 생명을 천히 여기는구나

욥기 9장 21절 (개역개정)


21절 말씀에서 나는 조금 멈춰섰다. 그리고 다른 번역을 좀 보고싶었다.


사실 나에게 아무 죄도 없지만 (현대인의 성경)

비록 내가 흠이 없다고 하더라도 (새번역)

If I were blameless (NIV)

If I say, I am perfect (KJV)

Though I am guiltless (NASB)


번역서마다 조금 다른 해석이 있었다. 어떤 번역은 자기가 죄가 없다고 단정을 지어서 이야기를 하는 반면 어떤 번역은 여전히 가정법으로 이야기를 한다. 그렇다면 욥은 스스로를 의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런데 여기서 쓰인 "온전"하다는 단어의 원어를 보면 이문장이 가정법인지 아닌지에 앞서서 스스로를 의인이라고 하는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인터넷에 있는 툴을 찾아서 히브리어로는 어떤 단어가 쓰였는지 찾아보았다.


욥기 9장 2절, 15절과 20절에 쓰인 의롭다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צָדַק 이다. 욥기에서 욥은 스스로를 צָדַק 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욥기 1장과 2장에서 하나님께서 욥에 대해서 자랑을 하실때도 צָדַק 라는 단어는 나타나지 않는다. 분명히 하나님꼐서는 욥이 온전하다고 인정하셨다. 하지만 욥을 의인이라고 지칭하시지는 않으신 것이다. 욥기 1장8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욥을 온전하다 (개역개정) 흠이없다 (새번역) blameless (NIV) perfect (KJV) 라고 칭하신다. 이때 쓰인 히브리어는 תָּם 로 complete, morally innocent, having integrity 의 의미가 있다고 한다. 즉, 하나님도 욥은 하나님앞에 바르게 서있는 자이지만 그를 의인이라고 지칭하시지는 않고있다. 욥기 9장 21절에 쓰인 온전하다는 표현도 히브리어는 תָּם 이다. 즉, 자신은 온전하지만 의인이 아님을 정확히 인지하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온전함 또는 흠이 없음은 “의인” 의 부분이 될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 의인의 조건을 충족하지는 않는 것이다. 욥의 발언은 점점 강도가 세어지고 자신의 마음에 있는 생각을 거침없이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런데도 스스로를 의인이라고 치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런데 스스로 의인이 아님을 알고있는 욥이 어떻게 자신은 온전하다고 그리고 죄가 없다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일까?


나의 개인적인 해석임을 전제로 아마도 당시의 믿음에 비추어 봤을때 욥은 자신은 의인은 아니지만 제사와 바른 행위를 통하여 적어도 자신은 하나님앞에 자신있게 나갈 수 있는 상태라고 생각을 해왔던 것이 아닌가 싶다. 욥기 1장 말씀에 욥 자신이 번제를 지냈다는 내용은 없으나 자식들을 위해서 번제를 지내는 모습이 나온다. 그런 자가 자기 스스로를 위해서 번제를 지내지 않았다고 단정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기때문에 욥 자신도 속죄함을 위한 번제를 지냈으리라 생각이 된다. 그러기 때문에 스스로는 하나님이 받아주신다고 믿는 방식으로 인하여 자기는 항상 온전해 왔다고 믿었을 것이고 자신보다 온전하지 못한 다른사람들이 받지도 않는 엄청난 고난을 받는 자신의 상황이 이해가 될 수 없었던 것이다. 이 믿음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거 같다. 세상에 의인은 없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서는 제사를 통한 속죄함) 하나님 앞에 나갈 수 있다. 하지만 그 은혜가 꼭 이 세상에서의 육체적, 물질적 풍요를 약속하지는 않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욥은 두려움의 신앙 그리고 행위로 스스로를 온전케 하려는 신앙을 가졌던 것같다. 그런데 아마도 그정도의 신앙으로는 감히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라고 불릴 수는 없었지 않나 생각을 해본다 . 비록 하나님의 기준으로 봤을때 당시의 욥은 의인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온전하다고 불릴만한 신앙은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맞는 해석일지 모르지만 “믿음으로 의에 이른다” 는 로마서 10장10절의 말씀을 본다면 욥은 행위는 바른 자였으나 의에 이르는 정도의 믿음은 아직 없는 상태가 아니었을까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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